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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롬 Jan 30. 2022

이유 없는 저주

<새벽의 저주>(2004)

 좀비 영화에 한 획을 그은 영화다. 기존의 좀비 영화에 가진 장르적 틀을 깨부수고 확장시킨 영화이기 때문이다. 아포칼립스 세계관과 좀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 <새벽의 저주>는 18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재미는 보장하는 영화다.  

<새벽의 저주> 네이버 스틸컷

새로운 패러다임

 <새벽의 저주>는 기존의 좀비 영화의 고정적인 틀을 깨부순 영화다. 먼저, 기존의 좀비 영화들은 좀비가 된 이유나 원인을 영화 초반 시퀀스에 알려주거나 후반에 그 원인을 밝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새벽의 저주>는 시작과 동시에 좀비가 등장하고, 곧바로 좀비가 세상에 판치게 되는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직시하게 만든다. 그리고 <새벽의 저주> 속 좀비는 인간을 보면 곧바로 뛰어오는 좀비가 등장한다. 뛰는 좀비의 등장으로 더 급박하고 위험한 상황을 연출해낼 수 있으며 그에 맞게 관객들도 긴장감과 몰입도를 선사한다.  이러한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여 색다른 재미를 연출한 <새벽의 저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끈 좀비 영화라고 인정해야 한다.


주체성

 <새벽의 저주> 등장인물을 보면 남성들은 굉장히 능동적이고, 좀비에 대응하는 대처 능력에 능숙하다. 그러나 주인공 안나(사나 폴리)를 제외한 나머지 여성들은 좀비에 대응하는 자세부터 과연 좀비 세상에 갇힌 사람의 태도가 맞나 싶을 정도로 수동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입장으로 살아가도 힘든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너무 어이없게 발휘하는 인류애와 동물보호 정신은 생존을 갈구하는 인물들의 갈등 관계에 크게 방해하는 요소다. 당연히 스토리적 면에서는 새로운 경우의 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점이 있지만 영화에 브레이크를 걸게 하는 답답함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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