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알머리 제이슨 May 03. 2020

인류의 미래는 백수다

 사는 게 팍팍하고 막막해지는 사람들이 많다. 열심히 노력해도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사회에 있다. 지금의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라는 이름에 이미 답이 나와있다. 자본을 주의로 하는 사회이다. 노동은 차선이다. 


 나는 자본주의가 멸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본주의가 가지는 진정한 속성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본주의의 의미를 잘 모른 채, 노동에 함몰되어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났을 때를 가정해 보자. 인공지능이 생산성을 지배하면 어떻게 될까?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이다. 그때는 사람들의 일자리는 없어질 것이다. 하지만 일을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인공지능의 생산성을 소유한 기업들의 지분을 가지면 된다. 인공지능이 대신 일해주고 그를 통한 수익을 사람들이 누리는 것이다. 


 이게 자본주의의 진짜 속성이다. 자본을 통해 생산성을 소유한다. 그 대가로 수익을 나눠 가진다. 생산성의 형태는 중요하지 않다. AI 던 인간이던 수 백 kg 짜리 황소던 간에 생산을 하는 수단은 중요하지 않다. 생산성의 소유를 자본으로 한다는 사실이 더 중요한 것이다. 


 조금 어려운 이야기로 빠졌지만 결론은 간단하다. 먼 미래에 인간은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자동화된 생산수단을 간단히 소유함으로써 노동에서 해방될 것이다.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처럼 살아갈 것이다. 나무 그늘에 앉아 포도나 까먹으면서 인간의 존재 의의에 대해 하염 없이 토론할 것이다. 시를 짓거나 노래를 부르고 그림이나 그리고 살아갈 것이다. 지금의 백수처럼 말이다. 


 그러니 제발, 지금 백수처럼 산다고 구박하지 마라. 나는 그저 미래를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작가의 이전글 아내는 '소고기'라고 외쳤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