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쓸모』는 EBS 인기 역사 강사인 최태성이 쓴 책으로 역사를 통해 배우는 인생의 통찰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를 ‘쓸모’라는 키워드로 풀어냈는데,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해봤음 직한 고민과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선인들이 역사에 남긴 사례가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설득력 있게 소개한다.
역사를 통해 현재의 길을 찾는다는 게 새로운 발상은 아니지만, 역사라는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주제를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오랜 기간 강의 현장에 몸담아온 역사 강사의 내공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다만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역사의 무대가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국가 간 경계가 점차 무의해지고 있는 오늘날, 국내로 시선을 돌려보면 국수적이고 배타적인 주장으로 자신들의 입지를 지키려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다. 이때 ‘우리 조상들이 이렇게 훌륭합니다.’라는 주장도 좋지만 ‘세계 역사에도 훌륭한 분들이 많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이 책을 읽을 독자들도 우리가 세계의 일부라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