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어느 날, 봄날의 따스한 캠퍼스를 걷고 있었다. 어디나 처음에 발을 들이면 그렇듯이, 주변을 둘러싼 모두가 새로운 사람들이다. 한편으로 누군가 아는 척하고 다가오면 쉽게 지나치기 어렵기도 하다. 누가 나를 안다고 하는데, 내가 그를 모른다면 그것만한 실례도 없기 때문이다. 그때 내가 겪은 일이 그랬다.
대학교 본관 앞을 지나다가 10m쯤 앞에서 걸어오는 어떤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나를 보면서 표정이 갑자기 환해지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혹시 고등학교 동문인가 했다. 아니었다. ‘그럼 누구지?’ 하면서 신입생 환영회 기억까지 뒤적거리고 있는 동안 그 여자는 어느새 내 앞에 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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