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다. 또한 당신의 이야기다. 우리가 일생을 살면서 마주치게 되는 수많은 일들과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이야기다.
삶에서 겪게 되는 일들 가운데는 우리를 기쁘게 하는 일들도 혹은 슬프게 하는 일들도 있다. 하지만 한가지 중요한 진실은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같은 것도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불운한 일도, 돌이켜보면 그로 인해서 더 큰 기쁨과 감사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내가 신혼여행 막바지에 겪었던 일이 바로 그러했다. 언젠가 이야기한 적이 있듯이, 아내와 나는 신혼여행을 이탈리아로 다녀왔다.
우리는 이탈리아에 도착한 후 로마에서 콜로세움처럼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며칠을 보냈다. 뒤이어 기차를 타고 북쪽의 아시시라는 조용한 마을로 향했다.
비옥한 움브리아 평원 위에 초록색 올리브 나무와 오래된 중세 건물들이 어우러진 아시시는 ‘평화의 도시’라는 애칭처럼 우리 부부에게 평온한 휴식을 허락했다.
그곳에서 며칠을 보낸 후, 다시 기차를 타고 짧은 신혼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로 떠났다. 르네상스의 발상지이자 두오모 성당으로도 유명한 피렌체였다.
르네상스의 도시답게 피렌체에는 다양한 명소가 많다. 그 가운데서 세계 3대 미술관으로 종종 꼽히는 우피치 미술관은 꼭 가 볼 만한 곳이다.
피렌체를 가로지르는 아르노강변에 위치한 우피치 미술관은 원래 피렌체를 대표하는 메디치 가문이 사용하던 궁전이었다. 메디치가는 예술가들을 후원하며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는데, 메디치가가 몰락한 후 그들의 궁전은 가문이 수집한 미술품들을 전시하는 우피치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우리 부부가 우피치 미술관에 간 때는 집으로 돌아오기 바로 하루 전이었다. 그러니까, 다음 날 우리 부부는 아침 일찍 다시 기차를 타고 로마로 가서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었다.
아내와 나는 아침 일찍부터 우피치 미술관에 가서 그곳을 전문으로 안내하는 한국인 가이드를 만났다. 미술관이 얼마나 큰지 가이드를 따라가며 핵심 전시품들의 설명만 들었는데도 벌써 오전 시간이 다 지나갔다.
약간 목도 마르고 출출해질 무렵, 우리는 그늘이 있는 미술관의 발코니로 가서 쉬기로 했다. 의자에 몸을 기대고 잠시 쉬려고 할 때, 스마트폰에서 “딩동”하고 이메일이 도착했다는 알림이 울렸다. 대수롭지 않은 마음으로 이메일을 열어본 나는 그 내용을 본 순간 크게 놀랐다. 왜냐하면 그 이메일에 이렇게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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