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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독서록

인지니어스

by 신승건의 서재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이 나라를 가만히 지켜보면서 요즘 한 가지 느끼는 것이 있다. 사람들이 어느 한 군데 머무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정처없이 떠도는 것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것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나 이제 막 학교를 벗어나 세상에 나온 젊은이들에게 더욱 가혹하게 다가온다.


오래 전 아이들 일상의 중심이었던 학교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많이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오늘날 학교는 대학을 가기 위해 점수와 경력을 관리해야 하는 단체 시설로 변질되었다. 심지어 어떤 아이들에게 학교는 학원 수업을 듣기 위해 잠을 자는 곳이기도 하다.


기나긴 고생 끝에 대학에 입학한 이들에게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대학 졸업 후 젊은이들의 직업 안정성은 해가 갈수록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고 있다.이전 세대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직장의 든든함이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겐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무너지는 공교육과 낮은 직업 안정성의 근본적 원인은 무엇인가. 누가 아이들을 부모의 등골을 빼먹는 비싼 사교육의 전쟁터로 내몰고 있는가. 누가 젊은이들을 안정적인 직장에 뿌리내릴 수 없도록 하는가. 왜 이전 세대는 당연하게 누린 것을 이들에게는 사치스러운 꿈으로 만들었는가. 무엇이 이들의 소박한 희망을 망가뜨리는가.


암기 위주의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교육이 문제일까. 낮은 급여와 고된 업무 강도가 진짜 이유일까. 오래도록 이 의문에 답하고 싶었다. 이 순간 어디선가 지쳐서 주저앉을 이들의 눈물을 멀리서나마 닦아주고 싶었다. 결국 내가 찾아낸 진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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