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이야기다. 어릴 적에 부모를 여의고 찢어지게 가난했지만, 근면과 성실로 점차 인정을 받아서 큰 부를 거머쥔 사람들의 이야기. 젊은 시절의 거듭된 사업 실패에도 기죽지 않고 다시 도전하여, 결국 거대한 기업을 일으켜 세운 창업자들의 이야기. 현대 사회의 새로운 교리이자 집단 무의식, 바로 자수성가의 신화다.
그런데 말이다. 당신이 누군가의 자수성가 이야기를 들으며 부러움을 느낄 때, 한 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것이 있다. 그 부러움의 뒷편에는 자수성가하지 못한 삶이 불행하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곧, 부유하지 못한 삶이 불행하다고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은 옳지 않은 생각이다. 자수성가해서 성취감을 느껴보겠다는 것은 좋다. 그러나, 자수성가로 부자가 되지 않은 것이 곧 불행한 것은 아니다. 더 많은 돈이 더 많은 행복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돈은 인간적인 존엄성을 지킬 수 있을 정도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 평소 생각이다. 쉽게 말해, 어디가서 돈 때문에 무시당하지 않을 정도면 된다. 마찬가지로 돈이 너무 많아서 질투를 받는 것도 원치 않는다. 내 통장 잔고가 지금처럼 그 중간쯤 어딘가에 계속 머물렀으면 좋겠다.
거듭 말하지만, 나는 금전적 부가 행복의 동의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삶의 행복이라는 주제에 관하여 중요하게 보는 것은 다른 데에 있다. 다음의 두 가지가 바로 그것이다.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