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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도 근육이 될 수 있을까?

by 신수현

한 유명한 스피치 강사의 말이 문득 떠오른다. “감정도 근육처럼 단련해야 합니다.”

운동하듯 반복해서 경험하면 감정도 단단해진다는 뜻이었다. 처음엔 도무지 이해가 안 됐다.


상처를 많이 받으면 감정이 강해진다는 말인가? 그게 몸과 마음이 어떻게 같을 수 있다는 얘기지? 너무나 헷갈렸다. 마음은 굳은살처럼 단단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찢어지고 갈라지는 존재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말의 진짜 의미를 조금씩 깨닫게 됐다. 단순히 상처를 많이 받는다고 강해지는 게 아니다. 상처를 받고,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방향을 잡는 그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감정도 근육처럼 단련되는 거였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검도장을 찾았던 적이 있다. 호구, 장비, 도복까지 챙기고 나면 몸무게가 10킬로쯤 늘었다. 그 무거운 장비를 입고 땀 흘리며 훈련하면, 짧은 시간에도 몸이 금세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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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기다리며 글을 씁니다. 멈춘듯, 흐르지 않는 어둠과 함께 ... 시간에 대한 후회, 반복되는 상처로 인해 글은 저의 치료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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