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혼 관련 예능을 볼 때마다, 나와는 전혀 다른삶의 풍경이 펼쳐지지만, 유독 아이의 양육비 문제가 낯익게 다가온다.
나의 형제는 무려 일곱 명. 아마도 우리 시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대가족일 것이다. 요즘은 현실적인 이유로 이혼을 망설이기도 한다는데, 나는 문득 이런 가정을 해보곤 했다.
'만약 우리 부모님이 헤어지셨다면, 이 많은 자녀의 양육비는 어떻게 되었을까? 설마 그 현실적인 부담 때문에 이 힘든 세월을 함께 감당하셨던 걸까?'
나는 평생 숫자와 관련된 일을 해왔지만, 신기하게도 돈 계산에는 뒤처지는 편이다. 셈이 빠르지 못해 늘 이 일을 힘들어했고, 도망치듯 이직을 밥 먹듯이 했다. 그러나 나는 깨닫는다. 계산적인 사람조차도, 정작 자신의 가장 귀한 계획인 '아이'는 계산기 없이 심장으로 품어낸다는 것을...
외아들의 덧셈 공식
아버지는 외아들로 자라셨다. 그래서 가족의 울타리, 형제자매의 끈끈함에 대한 갈망이 더 크셨을지 모른다. 왜 일곱 명이나 낳았는지 구체적인 대화를 해본 적은 없지만, 나는 조심스럽게 아버지를 분석한다.
자녀는 부모의 거울.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이라는 험난한 시대를 관통하며 배우지 못했던 것, 이루지 못했던 '성공'이라는 꿈의 반쪽을 자녀들에게서 다시 보고 싶으셨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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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기다리며 글을 씁니다. 멈춘듯, 흐르지 않는 어둠과 함께 ... 시간에 대한 후회, 반복되는 상처로 인해 글은 저의 치료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