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일, 새해 첫 아침을 맞아 몇 달 전 구입한 다이어리 첫 페이지에 올 한 해 지키고 싶은 열 가지 약속을 차분히 적었다. 업무 태도, 가족과의 시간, 그리고 개인적인 소비 습관까지. 그중 가장 뚜렷하게 밑줄 친 것은 ‘불필요한 배달 음식 줄이기’와 주 1회 ‘무지출 데이’ 실천이었다. 퇴근 후 무의미하게 넷플릭스를 보는 시간을 자격증 공부로 채우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지난 몇 달간의 휴식은 진정한 쉼이라기보다 방종에 가까웠다. 침대에 누워 끊임없이 재생되는 영상만 바라보는 시간들. 그 끝에 남은 것은 휴식의 달콤함이 아니라, 내 삶의 주도권을 스스로 내려놓았다는 허무함이었다. 결국 기록하고, 가족에게 집중하며,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모든 다짐의 근원은 ‘절제’라는 한 단어로 모였다.
매일 아침 『묵상과 설교』를 펼쳐 큐티하며 창세기를 읽는다. 성도용 큐티는 나에게 어려워, 해설이 자세히 되어있는 사역자용 큐티를 구입해서 묵상을 하고 있다. 수없이 읽은 천지창조 이야기가 올해는 유독 다르게 다가온다.
흔히 “하나님은 왜 인간이 따먹을 줄 알면서도 선악과를 만드셨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나 역시 오랫동안 그 질문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관점을 조금 바꿔보기로 했다. 선악과라는 ‘금지’ 이전에 이미 완성된 ‘창조의 순서’에 마음이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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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기다리며 글을 씁니다. 멈춘듯, 흐르지 않는 어둠과 함께 ... 시간에 대한 후회, 반복되는 상처로 인해 글은 저의 치료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