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인간의 탄력성

고난 속에서 피어나는 강력한 무기

by 신수현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고난과의 싸움을 시작하며 성장의 여정을 걷는다. 태어나기 이전부터 태아는 엄마의 뱃속에서도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며 생존의 기술을 익히고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에 첫 발을 내딛으며 울음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그 순간, 그 울음은 생존을 위한 신호이기도 하다. 아기의 첫울음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몸부림인 것이다. 이후 우리는 걸음마를 배우고 언어를 익히며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끊임없는 도전과 시련을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들은 단순한 고통이 아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내면의 힘을 키워간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놀라운 탄력성이다.

탄력성은 단순히 고난을 견뎌내는 것을 넘어, 고난을 통해 더욱 강하고 지혜롭게 성장하는 능력이다. 마치 강물이 바위를 만나 방향을 바꾸어 흐르듯, 탄력성 있는 사람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응하며 새로운 길을 찾아낸다. 자연재해나 경제적 위기 속에서도 사람들은 서로를 돕고 다시 일어설 방법을 모색한다. 역사를 살펴보면, 인간은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더욱 강해지고 발전해 왔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인간의 본성이 얼마나 강한지를 일깨워 준다.

나 또한 직장에서 해고된 후, 오랜 실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내가 열정적으로 일하고 사랑했던 직장을 떠나야 하는 상실감, 실직으로 인한 경제적 압박, 감정파괴로 인해 미래에 대한 불안이 나를 짓눌렀다. 그러나 나는 좌절 속에서도 나 자신을 단련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했다. 과거에 시도해 보지 못했던 일을 배우기 시작했고, 결국 내 열정을 발견하며 작은 사업을 시작했다. 나의 이야기는 인내와 희망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탄력성이 강한 사람들은 공통으로 낙관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물론 현실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 속에서 배울 점을 찾고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태도를 말한다.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이건 내 잘못이야. 난 안 될 거야."라고 생각하는 반면, 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이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라고 자문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의 차이가 인생에서 중요한 분기점을 만든다.


또한, 탄력성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를 극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는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며 서로의 탄력성을 키워줄 수 있다. 어려운 시기에 함께하는 친구, 가족, 동료들이 있다면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강한 사회적 지지를 받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훨씬 더 빠르게 회복한다고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그래서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족이라는 공동체, 학교라는 공동체, 직장이라는 공동체, 종교이름의 공동체 속에서 성장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전쟁과 같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인간의 탄력성은 강하게 발휘된다. 전쟁이 휩쓴 도시에서도 사람들은 다시 삶을 재건하고, 폐허가 된 곳에서 희망을 찾아 나선다. 또한, 자연재해를 겪은 지역에서도 우리는 서로 돕고 협력하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간다. 이런 모습들은 인간이 가진 탄력성과 회복력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다.

탄력성을 기르기 위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자기 자신을 쉽게 단정 짓지 않는 태도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나는 원래 약한 사람이야.", "나는 이 정도밖에 안 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사고방식은 탄력성을 악화한다. 대신, "나는 지금 회복하는 중이다.",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다."라고 자신을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자기 최면이 아니라, 뇌의 신경회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재구성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탄력성은 또한 끊임없는 학습과 성장의 과정에서 길러진다. 운동선수가 근육을 단련하듯, 탄력성도 반복적인 단련을 통해 더욱 강해진다. 작은 어려움에 맞서고 그것을 극복하는 경험이 쌓이면, 더 큰 시련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일상에서 작은 도전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적응하는 연습을 하는 그것만으로도 탄력성을 키울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믿는 힘이다. 우리는 모두 인생에서 한 번쯤은 바닥을 경험한다. 바닥은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바닥아래 바닥이 있다면, 내가 서있는 바닥은 끝이 아니라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 고무공이 바닥을 딛고 더 높이 튀어 오르듯, 우리도 바닥을 경험할 때마다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인생이 던지는 충격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힘, 그것이 바로 인간의 탄력성이다.

결국, 인간의 탄력성은 우리가 겪는 모든 경험의 결과다. 아픔과 고난은 피할 수 없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더욱 빛나는 존재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는 길을 선택하게 된다. 이는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진리이며, 삶의 소중한 교훈이다. 탄력성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삶의 의미를 찾게 해 준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해 봐야 한다. 나는 지금까지의 어려움을 어떻게 받아들였는가? 그것을 단순한 시련으로만 보았는가, 아니면 성장의 기회로 삼았는가?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며, 탄력성을 키운 사람만이 그 과정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우리의 내면에는 이미 강한 회복력이 존재한다. 그것을 믿고 활용할 때, 우리는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만두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