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자긍심의 달
6월은 또한 세계적으로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뉴스가 나오는 달인데, 바로 'Pride Month'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이기 때문이다. 아마 독자 분들 중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6월 1일부터 다양한 패션 브랜드, 유명 연예인들이 무지개 깃발과 함께 많은 캠페인과 소셜 미디어 포스팅을 계속하고 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지난 2021년 #youareincluded와 #pride2021의 hashtag, 그리고 무지개 깃발과 함께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 의 성명문을 게시하였다. 일부 내용으로는 "성소수자의 인권을 위한 투쟁에서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 살펴볼 뿐 아니라 남아있는 도전과제들도 인지해야 한다. 세계 곳곳의 성소수자들은 자신의 정체성과 사랑의 대상 때문에 계속해서 차별, 폭력 및 다른 형태의 박해를 직면하고 있다. 아직 할 일이 있지만, 국무부는 모든 이들의 인권을 신장하는데 모범을 보이고, 특히 우리 가운데의 성소수자 구성원들이 보여준 모범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라고 하며 "우리의 정체성은 다양하지만 모든 이들의 자유와 존엄을 위한 공동 의지로 묶여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라며 성명문을 마무리하였다. 국무장관의 성명문까지 게시될 정도로 매우 민감하면서도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사안이 바로 성소수자라는 주제이다.
성소수자는 흔히 LGBT (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라고 많이 알려져 있었으나 이젠 이것도 옛날 일이 되었다. LGBT에서 Q 가 추가 되었다가 LGBTIQA+ 가 되었고 LGBTQIA2S+라고도 불리며 최근 나온 표현으로는 LGBTIQCAPGNGFNBA (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Intersex, Questioning, Curious, Asexual, Pansexual, Gender-Nonconforming, Gender-Fluid, Non-Binary, Androgynous)가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 개념이자 Movement (시대의 움직임) 일 수 있으나 통계를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전체 미국 성인 인구의 7% 가 본인을 성소수자라고 밝혔으며 (유럽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Z 세대의 6명 중 1명이 성소수자라는 연구 결과도 이젠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많은 social media (SNS)에서도 본인을 지칭할 수 있는 항목을 프로필에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였다. 지칭하는 대명사, 즉 Pronoun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예를 들면 이렇다. 나는 생물학적으로 남성으로 태어나 현재까지 생물학적 남성이자 여성을 좋아하는 남성이다 → 그렇기에 사람들이 나를 남성인 '그'라고 명칭 하기를 희망한다. → Pronoun: He/Him이라고 프로필에 설정 (여성의 경우 She/Her)
실제로 많은 소셜 미디어 프로필에 He/She, She/Him, They/Them, She/Them 등 다양한 Pronoun들이 입력되고 있다. 이젠 정말 겉모습을 보고 남성 혹은 여성이라고 판단해도, 지칭해도 안되며 "내가 너를 부를 때 어떤 Pronoun을 사용해야 할까?"라고 질문하는 게 예의가 되어야 한다 라는 사람들도 여럿 등장하고 있다. (본인의 경우 이에 대한 답변으로 He/Him이라고 한다. 실제로 누군가 내게 물어본 적이 있었고 그땐 pronoun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해 I'm straight (난 이성애자야)라고 답변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수많은 갈등이 사회에서 지속되고 있다. 남성, 여성 간의 갈등부터 세대적 갈등, 인종 간의 갈등, 사회적 위치에 기반한 갈등, 그리고 다양한 커뮤니티 간의 갈등 도 벅찬데, 성소수자 갈등까지 갈등이 갈등을 낳는 시대가 되었다.
최근 올림픽에서는 남자에서 여자로 변한 트랜스젠더의 여성 올림픽 금메달로 인해 페럴림픽 (몸이 불편한 장애인 선수들의 올림픽)과 같이 성소수자 올림픽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있었다. 미국에서는 스스로를 여성으로 인식하는 남성 (생물학적 남성이나 스스로 여성으로 인식하는 여성) 이 여성 육상 경기에 출전하며 우승을 차지하기도 하였다. 지난 2014년엔 미국 성전환자(남성 -> 여성) 펠론 팍스 선수가 여성 격투기 경기에 출전하며 결국 상대방 (여성) 이 뇌진탕과 두개골 골절상을 당한 사례도 있었다. 그리고 이제 이런 사례는 더 이상 외국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3일 국내에선, 트랜스젠더 사이클 선수가 (나화린 선수) 여성 경기에 출전하며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냈다. 나 화린 선수는 트랜스젠더로서 국내에서 처음 공식 체육대회에 출전한 선수이기도 하다. 이는 지금까지도 많은 논란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이는 바로 여성보다 더 많은 근육량 때문이다. 실제 측정 결과, 골격근량이 일반 여성 평균 (20~22kg) 보다 훨씬 더 높은 32.7kg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차별 속에서 더 재밌는 사실은 LGBT까지의 커뮤니티가 따로 있고 일부 LGBT는 다른 성소수자 그룹 (IQCAPGNGFNBA 등등)을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다름'에 따라 발생하는 갈등이 성소수자들 사이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를 대비하여 많은 대기업에서도 사내 성소수자 차별 방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하고 있으며 성소수자 커뮤니티와의 지속적인 대화로 차별 없는 사내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구글, 메타, 애플 등의 경우 성소수자를 위한 모임, 성소수자 차별 보호를 위한 정책 등을 마련한 지 오래되었다. 또한,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지자체, 학교 등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우리 사회는 단순한 피부색 (인종)에 기반한 차별에 대해서도 아직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하물며 성소수자에 대한 개념은 더욱 어려워 이 자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떠한 사유를 막론하고, 단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서는 안된다.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어떠한 사유를 막론하고, 한 사람의 종교, 인종, 집안, 성소수자 등의 이유로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
또한 동시에 역차별이 있어서도 안된다. 당장 수학처럼 계산을 통해 한 가지의 정답을 내놓을 수는 없겠지만, 차별 혹은 이로 인한 역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끊임없이 사회적으로 더 나은 방안을 찾고 연구해야 한다.
사회 전반적으로 아직 받아들이기 어려운 개념일 수도 있으나 충분히 이해하고 시간을 가지며 차별 없이 성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사회적 소외계층이 차별 없이 살 수 있는 사회를 방향으로 잡고 계속해서 노력해 가야 할 것이다.
[작가의 Personal Note]
Z 세대 6명 중 1명이 성소수자라는 통계, 그리고 그 증가율은 개인적으로 놀라운 통계였다. 나는 결혼을 하였으나 아직 아이는 없는데,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통계를 본 이후 가끔 생각하곤 한다. 나중에 내가 아들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아빠 나는 날 아직 남자로 정의하지 않았어"라고 말한다면..... 혹은 "난 생물학적 남자지만 남자도 여자도 아닌 사람으로 정의했어"라고 한다면... 과연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 까, 혹은 반응이 있어야 하는 건가? 등 생각을 해보긴 한다. 아직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답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분명 내가 알 수 없는 무언가의 충격이 있을 것 같다는 예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