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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instory Apr 23. 2023

[Essay] MZ 세대 넌 누구냐

나이 체계는 붕괴되어야 한다

이젠 아예 하나의 단어로 사용되는 표현, MZ세대. 요즘 우리나라에서 어딜 가도 빠지지 않는 키워드이다. MZ의 특징... MZ에 대처하는 법... MZ 가 생각하는 방법.... MZ의 삶....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늘 MZ라는 키워드를 보여주고 있다. 나무위키에서는 MZ 세대를 이렇게 표현한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자체는 사회구조의 변화와 기술의 발달을 기준으로 삼은 용어로 서양에서 건너온 세대 구분 개념이지만, 이를 조합한 'MZ세대'라는 단어는 사실 큰 학술적인 논의 없이 차세대의 트렌드를 파악하겠다는 목적으로 자의적으로 규정된 것으로, 대충 요즘 젊은이를 있어 보이게 하기 위해 붙인 억지밈이 유행어처럼 확산된 것이다. 10대에서 40대 초반이라는 큰 범위의 세대를 마케팅적 편의를 위해 '상대적으로 젊다'는 관점 하나로 범주화한 것에 불과한 개념으로, 이를 합쳐서 MZ세대라 부르는 것은 오로지 대한민국뿐이다.

실제로 밀레니얼과 Z 세대를 묶어서 MZ라고 표현하는 개념은 우리나라에만 존재한다. 

그렇다면 대체 MZ는 어느 연도부터 어느 연도까지 태어난 사람을 의미하는 것일까? 

지금 살고 있는 '세대 (Generation)'의 수

지금 이 시대에는 몇 개의 세대가 살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전 세계의 각각 기관에 따라 나누는 기준이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9개 ~ 11개 의 세대로 나뉜다.


WWII 세대 (1922~1927년 태어난 세대)  

Post War 세대 (1928년 ~ 1945년 태어난 세대)

1차 베이비부머 세대 (Boomers I이라고 하며 1946년 ~ 1954년 태어난 세대) 

2차 베이비부머 세대 (Boomers II, 혹은 Generation Jones라고 하며 1955년 ~ 1964년 태어난 세대)

X세대 (1965년 ~ 1980년 태어난 세대)

Xennials 세대 (1977년 ~ 1983년 세대로 Oregon Trail Generation 이라고도 불린다)

Millennials 세대 (1981년 ~ 1996년에 태어난 세대로 X 다음의 세대라는 뜻의 Generation Y라고도 불린다)

Z 세대 (1996년 이후 태어난 세대)

Alpha 세대 (2010년 이후 태어난 세대)


이렇게 총 9개의 세대가 지금 이 순간, 2023년을 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100년간 세계는 정말 많은 변화를 이루어 냈다. 두 번의 세계전쟁을 겪었고, 국제 정세는 급변하였으며, 기술의 발전 속도는 정말 빨라졌으며, 디지털 시대를 넘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 각각의 다른 시대를 살고 배경을 가진 9개의 세대가 서로 어울려 현 시간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MZ는 누구

자 이제 대한민국을 강타한 MZ라는 키워드의 MZ는 누구인지 알아보자. 

MZ는 Millenials 세대와 Z 세대를 합친 표현으로 무려 81년생부터 2009년생을 하나의 그룹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81년생부터 2009년생을 하나로 퉁쳐서 부르다니,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표현인가. 



흔히 MZ는 사회 초년생을 뜻하는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다. 아마 통상 90년대생을 의미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40대 초반에게 사회 초년생이라고 한다면 과연 어떤 반응일까? 정작 MZ에 속해있는 본인들조차 의미를 모르고 사회 초년생들에게 MZ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것이다. 특히 경제의 발전을 기하급수적으로 이룩하여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특성상, 살아온 배경이 다름에 따라 발생하는 세대차이는 엄청나다. 거기에 더해, 나이라는 개념이 굉장히 중요한 사회적 타이틀로 작용하는 우리나라 사회이기에 세대를 표현하는 단어들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것 같다. 


나이 체계의 붕괴

다양한 정보가 넘쳐흐르는 지금 시대에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과연 세대를 구분하며 세대별 특징을 잡아내고 세대를 구분 짓는 것일까? 


과거엔 살아온 날 자체가 경험으로서 인정을 받았다. 시대적 환경 자체가 물리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살았을수록 더 많은 경험이 축적되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나이와 경험은 어느 정도의 연관성만 있을 뿐, 더 이상 과거처럼 비례하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적은 경험을 가지고 많은 해를 보냈고, 누군가는 많은 경험을 몇 년 안에 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깊이 역시 차이가 많이 난다. 이제는 "물리적으로 오래" 했다고 "더 깊이 안다"라고 보장할 수 없는 시대이다. 지금까지 내가 물리적으로 살아온 여러 해의 경험치는 지금 아이패드를 보고 있는 10살의 아이에겐 6개월치의 정보 습득량 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10살 아이는, 막대한 정보 습득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관점에서 내가 10년간 고민한 문제를 10분 안에 해결할 수도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Tesla의 CEO 인 일론 머스크 가 구글의 Calico처럼 인류가 오래 살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류는 계속해서 한 세대가 죽고 새로운 세대가 태어나야지만이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MZ라고 하는 81년생부터 09년생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현재이자 미래이다. 경제의 주도권을 잡고 있고, 앞으로 잡을 세대이며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세대이다. 이젠 나이로 사람을 바라보기보단, 그 사람의 경력, 경험, 환경에 따라 '한 명의 사람' 그 인격체 자체를 바라보는 역량을 우리 사회 전체가 키워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무의식적으로 나이에 대해 굉장히 민감한 사회이다. 이제 나이라는 개념, 혹은 타이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말도 안 되는 개념인 MZ를 자연스럽게 말하며 'MZ는 원래 이래~'라고 넘기며 무의식 속에서 점점 퇴화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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