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에 대해 말할 때, 사람들은 종종 ‘IQ 몇이냐’라는 숫자로 환원시켜버린다. 하지만 숫자 하나로 한 사람의 사고 능력을 정의할 수 있을까? 우리는 누구나 알고 있다. 지능은 단일한 것이 아니며, 현실에서 발현되는 지능은 상황, 동기, 배경지식, 정서, 노력이라는 변수와 깊이 얽혀 있다는 것을.
웩슬러 지능검사는 단순한 IQ 점수 그 이상을 제공한다. 여러 소검사를 통해 추론 능력, 언어 이해, 작업 기억, 처리 속도 등 다양한 지적 기능을 평가한다. 이 중에서도 현실에서 중요한 두 가지 소검사를 들자면, ‘공통성’과 ‘행렬 추리’다. 공통성은 어휘를 바탕으로 일반화와 범주화, 즉 개념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능력을 본다. 행렬 추리는 시각적 패턴과 논리적 규칙을 기반으로 복잡한 문제 해결을 요한다.
이 두 항목은 단순한 기억력이나 속도보다 더 ‘사고의 구조’를 드러낸다. 즉, 후천적으로 자극되면 어느 정도 계발 가능한 지능의 영역, 즉 잠재지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창이다.
그럼 ‘지능이 높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가? 지능은 본래 학습의 속도와 깊이, 문제 해결력,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적응력을 의미한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지능만으로는 천재도, 전문가도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현실에서 유효한 사고력, 즉 ‘깊이 있는 추론’은 어휘, 상식, 배경지식, 그리고 도메인별 전문성이라는 축적 위에서만 발휘된다.
이는 곧 웩슬러 검사가 일반지능을 평가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창발적 사고나 창의성, 도메인 특화 능력을 직접 측정하진 못한다는 뜻이다. 진짜 천재는 높은 IQ 그 자체보다, 지능을 불꽃처럼 점화시킬 창발적 인식 능력과 지적 생태계에 대한 집요한 몰입을 갖춘 자다.
아무리 지능이 높아도 의지와 꾸준함이 결여되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공교육이 아닌 관심 분야를 정확히 인지시키는 특수성을 찾아내주는 영재 교육이 적합한 것이 그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