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때때로 세상과 단절한다.
누가 나를 밀어낸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안으로 데려가는 것이다.
말을 줄이고, 만남을 피하고,
소셜미디어의 흐름마저 닫는다.
누가 보기엔 회피일 수도 있고,
누가 보기엔 우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겐 그 시간이
필요하고, 치유이며, 생존이다.
나는 상처 입은 짐승처럼 동굴에 들어간다.
피가 멈추지 않는 마음,
날카로운 말에 긁힌 자국,
설명되지 않은 외로움의 통증을
그 안에서 조용히 핥는다.
그 시간은 고요하고,
어둡고,
하지만 깊은 곳에서
내가 나를 다시 꿰매는 시간이다.
나는 그 누구도 초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고통은
누구에게도 정확히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말로 옮기는 순간,
그 감정의 질감은 변형된다.
그래서 나는 침묵을 택한다.
침묵이야말로 내가 가장 정직하게
나를 돌볼 수 있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밖으로 나와야지.”
“사람을 만나야 기분이 풀리지.”
하지만 나는 안다.
내게 필요한 것은
밖이 아니라 안이다.
그 깊은 고요 속에서만
나는 비로소 다시
나로 회복된다.
혼자 있는 시간이
나를 망치는 게 아니라
나를 살리는 시간이라는 걸,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나는 혼자 있을 줄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다시 사람들 사이로 걸어나올 수 있는
유일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