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

by 신성규

살다 보면 모든 게 답답하고,

같은 인간, 같은 문제, 같은 감정이 무한히 반복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럴 때 나는 한 발 물러나

역발상이라는 무기를 꺼낸다.


모두가 불행이라 말하는 순간,

거기서 긍정적인 구석을 찾는 놀이를 시작하는 것이다.

놀랍게도, 이게 꽤 재밌다.


실패했을 때는

— “망한 덕분에, 지금 이 타이밍에 멈출 수 있었다. 계속 갔으면 더 크게 망했을지도 몰라.”


몸이 아플 때는

— “이건 내 몸이 나한테 보내는 메시지다. 멈추라고, 좀 들어보라고.”


삶이 뒤틀릴수록, 아이러니가 드러나고,

그 아이러니를 즐기기 시작하면

현실은 더 이상 나를 상처 입히지 못한다.


그리고 나는 점점 확신하게 된다.

모든 진리는 역발상에서 나온다.


고정관념을 거스른 생각,

모두가 예라고 말할 때 홀로 하는 ‘아니요’,

그 반대방향의 사유 속에서

진짜 진리,

진짜 해방,

진짜 통찰이 나온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중용,

파스칼이 말한 이성 너머의 도약,

괴델이 증명한 수학의 불완전성 —

모두 상식의 경계를 넘어선 역발상에서 출발했다.


삶이 무겁게 다가올 때,

진지함으로 맞서면 지지만

비틀어 보면 살 길이 열린다.

진리는 웃기게 찾아오기도 하고,

거꾸로 생각할 때 맞아떨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결심한다.

반대로 생각하자.

고정된 시선과 싸우지 말고,

그걸 비틀어서 새로운 문장을 만들자.


모든 진리는

그 반대편에서 손을 흔들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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