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눈빛엔 그 사람의 욕망이 있다.
말보다 정직하고, 외모보다 생생하다.
나는 종종, 어떤 눈빛을 볼 때면
그 사람의 마음속에 무엇이 차오르고 있는지를 느낀다.
천박하게 보인다는 건,
단순히 꾸밈이 없어 보여서가 아니다.
그건 억제되지 않은 욕망이 그대로 흘러나오는 상태다.
눈빛이 너무 빠르고,
표정이 너무 자신감에 가득 차 있고,
몸짓이 너무 거침이 없다.
간혹 그런 여자들을 본다.
눈빛에 색기와 호방함,
그리고 약간의 공격성이 섞여 있는 사람들.
그건 육체적인 자의식과 세상을 뚫는 듯한 태도가
겹쳐질 때 나오는 묘한 기운이다.
그녀들은 조용하지 않다.
움직임이 크지 않아도,
그 존재 자체가 주변을 자극한다.
나는 그 에너지를 불쾌하게 느낄 때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부러워했던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내면의 욕망을 억누르며 살아가는데,
그들은 그것을 전시하고도 아무렇지 않아 보인다.
그 눈빛 속에는 어떤 당당함과 자기 수용이 있다.
‘나는 나다’라고 말하는 듯한,
그리고 그 태도 자체가 세상의 일부로 인정받는 듯한.
그러니 ‘천박함’이라는 말에는
어쩌면 내가 갖지 못한 자유에 대한 반감과 경외가 함께 섞여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