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음악을 들을 때면, 나는 종종 허전함을 느낀다.
악기가 풍부하지 않거나, 풍부하다 해도 멜로디 라인은 이미 익숙한 길을 반복한다.
마치 오래된 골목길을 다시 걷는 기분이다.
익숙함은 편안하지만, 설렘은 없다.
예전 음악에서는 한 곡 속에서 서로 다른 악기가 춤추고,
예상치 못한 화음이 감정을 흔들었다.
피아노 선율이 기타와 섞이고, 드럼과 현악이 뒤섞이며
하나의 장면처럼 마음을 채웠다.
그 풍부함 속에서 나는 소리로 세상을 느꼈고,
음악은 나에게 길이자 감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디지털화된 소리 속에서
모든 것이 계산된 듯, 반복되는 패턴 속에서만 존재한다.
멜로디는 귀에 친숙하지만, 마음 깊은 곳을 흔드는 힘은 약하다.
곡을 따라 흘러가다 보면, 나는 마치 빠르게 스크롤되는 화면 앞에 서 있는 기분이 든다.
소리의 공간이 줄어들고, 감정의 여백도 함께 줄어든다.
그럼에도 나는 찾는다.
풍부한 악기와 예측 불가능한 멜로디,
음악 속에 숨겨진 작은 결함과 감정의 흔들림.
그 안에서 나는 다시 살아 있는 감각을 발견한다.
소리의 결핍 속에서도, 나는 음악이 주는 미세한 떨림을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음악은 시대를 닮는다.
빠르고 간결하며 즉각적인 자극을 원하는 세상,
그러나 나는 여전히 오래된 선율 속에서
숨 쉬는 감각을 기억한다.
풍부함과 진부함 사이, 반복과 새로움 사이에서
나는 음악을 다시 듣고, 느끼고,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