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를 알기 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그때의 영혼은 지금보다 더 순수했다.
사랑은 만짐에서 끝났고, 손끝 너머의 세계는 상상과 떨림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랑하는 이를 곁에 두고도, 나는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녀의 눈동자, 숨결, 미소만으로도 하루를 버틸 수 있었다.
육체를 차지하지 않아도, 마음은 이미 충만했다.
그때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관조였고, 욕망이 아니라 존재를 지켜보는 경건함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사랑을 섹스로 배웠다.
사랑은 곧 결합이라 여겼고, 깊은 친밀감은 곧 육체의 소유로 이어졌다.
그 순간부터 내 영혼은 서서히 무거워졌다.
사랑이 관조에서 점유로, 경건에서 소비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되돌아가고 싶다.
그 시절의 나로, 순수하게 눈빛만으로 떨리던 나로,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만했던 나로.
그때의 사랑은 더 성스럽고, 더 자유로웠다.
욕망이 억제된 것이 아니라, 사랑이 욕망보다 더 위에 있었던 것이다.
나는 여전히 그 영혼의 상태를 그리워한다.
그리고 언젠가, 사랑을 다시 관조의 방식으로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