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행과 품격

by 신성규

인간의 품격은 겉모습보다 언행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옷차림이나 외양은 얼마든지 꾸밀 수 있지만, 말투와 언어는 그 사람의 사고방식과 습관, 나아가 뇌의 무게감까지 드러내기 때문이다. 종종 욕을 습관처럼 내뱉거나, 십대와 같이 가벼운 말투를 가진 사람들을 본다. 그 모습은 순수라기보다 오히려 사고의 깊이가 얕음을 보여준다.


물론 사람을 단편적인 언행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선택해야 한다. 누구와 관계를 맺을 것인가, 어떤 사람을 신뢰할 것인가. 편견 없는 시선은 이상적으로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때로 치명적인 무방비가 된다.


나는 그동안 지나치게 편견 없는 태도를 유지해왔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최대한 선입견을 배제하려 했다. 그러나 그 결과, 나쁜 영향을 주는 사람들과의 불필요한 관계도 쉽게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로 인해 손해와 상처를 입은 경우가 많았다. 결국 사람을 가려 만나는 능력, 즉 분별력은 편견이 아니라 자기 보호의 기술이다.


사람을 본다는 것은 단순히 상대의 성격을 재단하는 일이 아니다. 언행에서 드러나는 사고의 무게와 품격을 읽어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줄지 판단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오해도 있을 수 있지만, 무방비보다는 차라리 분별이 낫다.


나는 요즘, ‘사람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것은 타인을 재단하려는 오만이 아니라, 나를 지키고 더 나은 관계를 맺으려는 최소한의 지혜다. 결국 인간은 언행을 통해 품격을 드러내며, 나는 그 언행을 읽어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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