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by 신성규

나는 가짜로 사는 사람들을 보며 묘한 부러움을 느낀다. 허위와 위선 위에서 자신의 삶을 버티는 사람들, 반복되는 자기기만 속에서도 외형적 안정을 유지하는 사람들. 나는 처음에는 그들이 자신이 가짜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곰곰이 보면, 그들은 단지 그 행동과 삶의 루프가 프로그램화되어 있어, 그것이 가짜임을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그렇기에 나는 그들을 평가하거나 낮춰보지 않는다. 오히려 생각한다. 가짜로 버티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라는 사실을. 그들은 현실의 모순과 자기 한계를 감당하기 위해, 자신의 내적 회로를 잠시 잠그고, 외부 세계의 요구와 기대에 맞추어 삶을 설계한다. 단선적 사고와 반복적 루프 속에서, 그 허위와 위선조차 하나의 전략이 된다.


나는 그 부러움과 동시에, 내가 선택한 길과 내적 정직의 무게를 느낀다. 곡선적 사고, 다층적 사유, 자기관찰, 내적 통찰. 그것들은 나를 인간과 분리시키고 때론 외롭게 만들지만, 동시에 내가 살아가는 방식의 근본적 진정성을 보장한다.


가짜로 사는 사람들과 나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간극을 바라보며, 나는 인간의 다양한 생존 전략을 인정하게 된다. 두 가지 모두 인간 존재의 한 형태이자, 각자에게 주어진 삶을 견디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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