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꽝스러운 숭배

by 신성규

영혼이 타락한 사람들이 영혼이 깨끗한 예술가들을 동경하고 찬양하는 모습을 본다. 그들의 눈빛과 말에는 숭배와 경외가 뒤섞여 있지만, 동시에 나는 묘하게 아이러니한 감정을 느낀다.


그들은 예술가의 순수와 창조성을 찬미하면서, 그 행위를 통해 자신을 동일시한다. “나도 저만큼 아름답고 순수한 사람이다”라는 마음의 착각, 혹은 무의식적 자기 위안. 그러나 그들의 행동을 타인의 눈으로 보면, 가소롭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기 십상이다.


나는 여기서 인간 심리의 근본적 메커니즘을 본다. 인간은 늘 자기 안에 없는 것을 갈망한다. 내면의 결핍, 잃어버린 순수, 혹은 달성하지 못한 가능성. 그 결핍은 타인의 능력과 아름다움, 순수함 속에서 투영되고, 숭배와 동일시라는 형태로 표출된다.


아이러니는 그 과정을 지켜보는 내 시선 속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찬미와 동일시는 곧 자신을 위장하는 방식이며, 동시에 내적 결핍을 숨기는 도구가 된다. 인간은 그 결핍을 직시하기보다, 외부의 빛나는 존재를 통해 보상받으려 한다.


결국 이 장면은 단순한 숭배가 아니다. 결핍된 자아와 깨끗한 자아 사이의 긴장, 동일시와 투사의 복합적 심리적 장면이다. 인간의 불완전성과 갈망, 그리고 아이러니한 자기 위안이 한꺼번에 드러나는 순간. 나는 그 순간을 볼 때마다, 인간 내면의 아이러니와 허망함, 그리고 동시에 애처로움을 동시에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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