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능과 소수의 고독

by 신성규

인간관계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다.

말과 행동, 표정, 선택의 의미를 서로 알아차리고,

그 속에서 연결되고, 공감하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소수는 외로워진다.

지능이 높고, 사고가 깊은 사람일수록

이해의 범위에 들어올 수 있는 이들은 극소수가 된다.

그렇게 소수로 남는 순간,

고독은 필연적으로 뒤따른다.


나는 생각한다.

고지능자도 결국 불쌍한 존재라는 사실을.

그들은 타인과 다르게 세상을 읽고,

복잡한 개념과 논리를 마음속에서 자유롭게 펼치지만,

그 깊이를 공유할 수 있는 이는 거의 없다.

말을 해도, 이해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결국 침묵 속으로 후퇴하게 된다.


소수라는 것은 언제나 외로움을 동반한다.

그 안에는 자유와 통찰이 있지만,

동시에 이해받지 못하는 고독이 함께 자리한다.

지능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어울릴 수 있는 동등한 지능을 가진 이들은 더욱 극소수로 줄어든다.

따라서 높은 지능은 축복이면서 동시에 저주다.

깊이 사고할수록, 세상과 맞닿기 어렵다.


그럼에도, 이 고독 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외로움은 선택할 수 없는 동반자이지만,

사고의 깊이와 정밀함은 그 고독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누군가와 완전히 맞닿지 못해도,

내 내면의 세계는 풍부하고 생생하게 살아있다.


이해는 인간관계의 핵심이지만,

그 이해의 틀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이가 거의 없는 현실 속에서,

소수로 남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 소수의 삶은 위태롭지만,

그 위태로움 속에서 사고는 빛나고,

고독 속에서만 진정한 사유의 자유를 얻는다.


결국, 지능이 높은 사람은

외로움과 사고의 깊이를 동시에 품고 살아간다.

소수의 자리에서, 이해받지 못할 고독 속에서,

그럼에도 사고는 계속 흐르고,

자유와 정밀함 속에서 자신을 지켜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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