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의도적 긴장론

by 신성규

한반도는 오랫동안 평화라는 이름 아래 시험대에 올려져 왔다. 남북 간의 대화와 국제사회의 중재, 그리고 끊임없는 협상이 이어졌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평화는 언제나 추상적이고, 주변 강대국들은 자기 이익만을 챙기며 우리를 바라본다. 그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바로 의도적 긴장을 전략적 자산으로 삼는 것이다.


남북한은 각자 자신들의 외교적 파트너를 통해 적대성을 드러내고, 이를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를, 남한은 미국과 일본을 통해 자신들의 필요를 극대화한다. 북한에게 핵은 단순한 군사력이 아니다. 그것은 외교적 지렛대이자,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을 강하게 각인시키는 수단이다. 핵을 포기할 수 없는 북한에게, 전략적 요충지를 활용하는 것은 단순한 군사적 선택이 아니라 협상력과 영향력의 핵심이다.


우리는 이미 이 긴장 속에서 수혜를 보고 있다. 우리의 미사일 사거리와 군수 생산 능력은 압도적이며, 그 자체가 휴전 상황에서 억제력과 전략적 이점으로 작동한다. 긴장은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우리가 만든 힘의 증거다. 한반도는 평화보다 긴장 속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중심으로 부상한다.


이 전략의 요점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남북은 의도적으로 긴장을 유지하면서, 양쪽 모두 국제적 수혜와 공급망을 극대화할 수 있다. 남한은 미국과 일본의 기술적, 경제적, 군사적 지원을 확보하고,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자원, 경제적 지원을 확보한다. 이렇게 서로의 적대성을 의도적으로 드러내면, 한반도는 평화보다 긴장 속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중심으로 부상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 세계는 이 전략을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사회는 평화를 강조하고, 긴장을 경계한다. 그들은 ‘평화 없는 긴장’이라는 사고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핵은 위험하고, 협상은 선하며, 위기는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없는 한, 그리고 남북 모두가 실질적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한, 의도적 긴장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한반도의 긴장은 단순한 지역적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글로벌 전략의 일부가 될 수 있으며, 주변 강대국들이 직접 개입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긴장은 관리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가장 강력한 자산이 될 수 있다. 한반도는 외교·경제·군사적 중심으로 자리 잡고, 세계는 그 긴장을 중심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게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전략을 실행할 용기를 가지는 것이다. 세계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전략이 틀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는 세계 속에서 우리가 유일하게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 핵과 요충지, 의도적 긴장을 결합한 전략, 이것이 한반도를 세계가 주목하는 무대로 올리는 유일한 길이다.


평화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늘 말한다. “위험을 피하라, 긴장을 낮춰라.”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한반도, 그리고 전략적 긴장 속에서 만들어지는 우리의 힘뿐이다. 세계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우리가 길을 잃을 필요는 없다.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만들어낸 의도적 긴장이 곧 유일한 해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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