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를 보면 참 신기하다. 제왕적 대통령제에서라면, 통상적으로 정부 출범 초반에는 당정이 어느 정도 일체감을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이재명이 간접적으로 밀던 박찬래가 당대표로 선출되지 못하고, 대신 정청래가 선출된다. 정청래는 정부의 공식 입장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며, 심지어 친명인 김병기와도 날을 세운다. 단순히 개인 간 갈등이라 보기에는 그 흐름이 너무 구조적이다.
정치 이론에 따르면, 정권 말기에 차기 권력을 겨냥한 내부 투쟁이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권력이 위태롭지 않을 때조차, 초반부터 차기를 위해 내부 투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압도적 지지를 받는 정부임에도 불구하고, 내부 갈등과 경쟁은 예외 없이 나타난다.
이 내부 역학은 단순한 개인적 경쟁이 아니다. 당내 권력 구조, 정책 방향, 차기 정치적 입지 등이 얽히면서, 정부와 당 사이의 긴장과 조율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압도적 지지조차 내부 경쟁과 긴장을 막지 못하며, 이는 향후 정책과 당 운영에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정리하면, 이재명 정부는 권력의 안정 속에서도 초기 내부 투쟁이 시작될 수 있는 실험적 사례를 보여준다. 초반부터 시작되는 긴장과 경쟁 속에서 향후 정치적 균형이 어떻게 형성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