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늘 잔혹하다—
얼굴 없는 별빛처럼 차갑고,
깨진 유리잔 속에서
피어나는 파편처럼 아름답다.
나는 아직도 꿈속에서 본다.
끝없는 계단 위에,
바람에 녹아내리는 그림자 같은 그녀를.
그녀의 손끝에는 장미향이 맴돌았으나
그 장미는 꽃잎을 잃고
오직 가시로만 자라났다.
그녀는 계단을 오르지 못하고,
내려가지도 못한 채,
시간의 틈새에 매달려 있었다.
그녀의 눈은 바다 같았으나
그 안에는 물이 없었다.
빛 없는 파도가 밀려와
내 발목을 감싸고,
나는 그 어둠 속에서
스스로의 목소리를 잃었다.
진실은 칼날 같은 말이었다.
그녀의 심장을 열지 못하고
단지 흉터를 새겼다.
그녀가 끝내 찾고 있던 것은 사랑이 아니라,
사랑을 꿈꾸던 순간의 환영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