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알려주는 것

by 신성규

처음 예술을 보여줄 때, 그녀의 눈은 닫힌 창문 같다.

빛이 들어오지 않고, 세계는 평면적이며 무심하다.

하지만 천천히 펜이 움직이고, 색이 번지고,

소리가 공기 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하면,

창문의 틈새로 햇살이 스며들 듯, 그녀 안에도 감각이 깨어난다.


색 하나, 음 하나, 단어 하나가

마치 물방울처럼 피부 위에 떨어진다.

그 물방울은 처음에는 차갑지만,

점차 온기를 머금고, 심장 깊숙이 스며든다.

그녀는 숨을 들이마시며, 자신이 몰랐던 세계와 접촉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성에 눈뜨게 하는 순간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부드러운 손길, 온기, 가까이 다가오는 숨결 속에서

감각은 서서히 깨어난다.

처음에는 불안하고 낯설지만,

마치 숨어 있던 문이 천천히 열리는 것처럼

몸과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다.


예술도 성도, 그 과정은 닮았다.

작은 접촉과 자극이 쌓이면서

내면의 구조가 흔들리고,

감각과 인식이 다시 재조립된다.

순간순간의 깨달음과 쾌감이

파도처럼 그녀를 감싸고,

이제 이전과 같은 무지는 사라진다.


두 경험 모두 처음에는 낯설고, 두렵고, 조심스럽다.

그러나 한 번 문을 열면, 감각은 폭발하고,

환희와 충격, 설렘과 불안이 겹겹이 겹쳐진다.

그 안에서 그녀는 자신과 세계를 새롭게 발견하고,

이제 이전의 자기로 돌아갈 수 없음을 깨닫는다.


예술과 성의 과정은 깨움의 춤과 같다.

서서히, 혹은 갑작스럽게, 감각과 마음을 뒤흔들고,

모든 감각이 하나의 리듬으로 합쳐지면서

환희와 고통, 자유와 긴장이 동시에 경험된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자기 자신과 세계의 깊이를 생생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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