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가 불러오는 두려움

by 신성규

천재는 종종 사람들을 매혹하기보다는 두렵게 만든다. 그 이유는 단순히 그들이 똑똑하기 때문이 아니다. 천재는 기존의 틀을 깨뜨리는 존재다.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믿어온 전제, 오랫동안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규칙을 흔들어버린다.


대부분의 사람은 일정한 질서와 틀 속에서 안도감을 느낀다. 그것이 설령 허위나 자기기만일지라도, 그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훨씬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재가 등장해 그 허위를 드러내는 순간, 사람들은 자기 삶의 기반이 흔들리는 공포를 경험한다. “내가 믿어온 것은 허상이었는가?”, “내 삶은 거짓 위에 세워진 것은 아닌가?”라는 의심이 피할 수 없이 찾아온다.


천재가 위험하게 여겨지는 순간은 바로 여기다. 그는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더한 것이 아니라, 타인의 세계관을 근본적으로 무너뜨려 버리는 자이기 때문이다. 사회는 이런 불안을 두려워해 천재를 배척하거나 조롱한다. 그것은 천재 개인에 대한 적대라기보다, 자기 삶이 허구로 드러날까 두려운 방어 반응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천재는 사람들을 해치려는 의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협적이 된다. 그는 진실을 비추는 거울 같은 존재인데, 사람들은 거울 속 자신을 똑바로 마주할 용기를 갖지 못한다. 그래서 천재는 고독 속으로 밀려나고, 종종 비극적인 운명을 맞는다.


그러나 동시에, 인류가 발전해온 길을 돌이켜보면, 그 두려움의 순간들이야말로 새로운 진보의 출발점이었다. 천재는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지만, 그 진실 없이는 더 나은 미래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천재가 던지는 질문은 이렇다.

“너의 삶은 진실인가, 아니면 안온한 허위인가?”


그리고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두 갈래 길에 선다. 두려움 속에 눈을 감을 것인가, 아니면 두려움을 넘어 새로운 길을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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