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구의 반동과 인간 관찰

by 신성규

사람마다 욕구의 강도와 형태는 다르다.

어떤 이는 식욕이 강하고, 어떤 이는 성욕이 강하다.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성욕이 강한 사람들이 단순히 본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성욕을 억제하면 식욕이 증가하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식욕을 억제하면 성적 긴장이 다른 통로로 흘러 성욕이 강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심리·생리적으로 보면, 이는 놀랍지 않다.

인간의 욕구 시스템은 뇌 속에서 서로 얽혀 있으며,

식욕과 성욕 모두 보상회로와 연결되어 있다.

한 욕구를 억제하면 다른 욕구가 과도하게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

즉, 욕구의 억제는 뇌가 보상과 쾌락을 다른 통로에서 찾도록 재배선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그 결과 성욕과 식욕은 서로 반동적인 관계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욕구가 동시에 강하게 드러나는 사람도 있다.

식욕과 성욕 모두 강한 사람은, 신경계가 보상회로에 강하게 의존하거나

전두엽의 충동 조절 기능이 상대적으로 낮아 억제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욕구는 억제와 반동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행동으로 나타난다.


반대로, 모든 욕구가 제한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내면이 풍족하고 사랑이 충분한 사람일 수 있으며,

혹은 항우울제 복용으로 세로토닌이 안정되어 욕구가 자연스럽게 억제된 경우일 수 있다.

욕구가 억제되는 것은 단순한 결핍이 아니라,

심리적·신경적 안정과 내적 만족의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욕구는 단순한 육체적 충동이 아니다.

내적 긴장과 불안, 억압과 제한은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변환된다.

식욕 억제 — 성욕 증가, 성욕 억제 — 식욕 증가 등은

인간 심리와 신경계의 에너지가 재분배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모든 욕구가 억제되지 않는 경우는 과잉으로 분출되는 형태로 나타나며,

모든 욕구가 제한되는 경우는 내적 풍족과 안정, 혹은 약물 효과와 연결된다.


이 관찰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과 욕구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한 방법이었다.

억제와 분출, 반동과 과잉, 제한과 안정, 통제와 해방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사람들의 몸과 행동 속에서 읽어낼 수 있었다.


욕구는 외부로 드러난 행동만이 아니다.

그 속에 숨어 있는 긴장, 억압, 반동, 과잉, 제한, 그리고 인간 심리의 복잡한 지도

그 모든 것이 나를 관찰하게 하고,

나로 하여금 인간을 조금 더 명확하게 이해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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