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로레… 빠로레… 빠로레…

by 신성규

빠로레… 빠로레… 빠로레…

프랑스의 샹송이 흐르지만

공기는 텅 비어 있다.

벽 위 시계는 뒤로 돌아가고

카페 유리창 너머 그림자들이 비틀린다.


말은 가볍고,

우리는 말함으로써

거짓말쟁이가 된다.

말 속에는 욕망이 숨어 있고

숨기고 싶은 진실이 은밀히 스며든다.


빠로레…

커피잔 위 물방울처럼

진심은 휘청이며 흘러내린다.

사람들은 서로를 확인하려 하지만

진실은 잡히지 않고,

환영만 남는다.


빠로레… 빠로레…

그럼에도 우리는 말한다.

텅 빈 멜로디 속에서

자신을 증명하고,

거짓 속에서 진실을 찾으려 애쓰지만

결국은 허공을 향해 손을 뻗는 것과 같다.


빠로레…

말은 가볍고,

진실은 드물다.

빠로레… 빠로레…

남는 건

오직 인간이 남긴 공허와 흔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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