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함과 강인함

by 신성규

내 마음은 순수하다.

그 순수함은 아름답지만, 동시에 너무 연약하다.

세상의 바람이 부딪히면, 그 순수함은 쉽게 흔들리고,

때로는 무너져 내린다.

나는 아직 강인함을 갖지 못했다.

자신을 지키고, 세상의 거친 현실과 맞설 힘은

내 안에서 완전히 자리 잡지 않았다.


순수함은 내 눈을 밝게 하고, 내 마음을 맑게 하지만,

그 빛은 쉽게 상처를 입는다.

누군가의 말, 세상의 냉정한 시선,

예기치 않은 사건들—

그 모든 것이 순수함 위에 떨어질 때,

나는 겁에 질리고, 몸을 움츠린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 ‘나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불안이 몰려온다.


강인함은 폭력이나 냉정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강인함은 순수를 잃지 않으면서도

세상의 거친 현실과 맞설 수 있는 힘이다.

나는 아직 그 힘을 갖지 못했지만,

연약함 속에서도 조금씩 배우고 있다.

순수함이 상처받더라도, 그것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법을,

자신을 부드럽게 감싸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법을.


나는 연약함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이 나를 나답게 만든다.

연약함 속에서도 나는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하며, 또 상처를 겪는다.

그 모든 경험이 언젠가 강인함으로 이어질 것임을 나는 안다.

강인함은 단숨에 오지 않는다.

조용히, 천천히, 내 안에서 자라고,

순수와 연약함 위에서 뿌리를 내린다.


나는 기다린다.

순수함을 지키면서 연약함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며,

강인함이 나에게 오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언젠가, 나는 상처받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세상과 마주하며, 그 안에서도 나의 순수를 지킬 것이다.


순수함과 강인함은 대립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균형 속에서 서로를 자라게 한다.

오늘 나는 연약하지만,

그 연약함이 내일의 강인함으로 이어질 것을 믿는다.

그 믿음 속에서 나는 살아가고,

순수함을 잃지 않은 채 조금씩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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