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우리는 흔히 그것을 인간의 최고 덕목 중 하나로 여긴다. 친구가 슬플 때 함께 울고, 누군가 기쁠 때 함께 웃는 것, 그것이 공감의 전부라 생각한다. 하지만 일상의 관찰은 말한다. 보통 사람들의 공감 능력은 사실 제한적이다. 그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만 공감한다. 같은 경험, 같은 가치관, 같은 정서의 결을 공유할 때만 마음을 열고 이해한다.
나는 이를 단일 공감의 함정이라 부른다. 자기와 닮은 사람에게만 작동하는 공감은 편향적이고 배타적이다. 사회적 갈등, 집단적 혐오, 오해와 충돌은 대부분 여기서 비롯된다. 공감이 선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 집단의 경계와 벽을 강화하는 도구가 되는 순간, 우리는 공감의 본질을 오해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른 공감 방식을 시도한다. 나는 상대가 나와 비슷한지, 내 감정을 느끼는지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대신 그 사람의 뇌가 어떤 회로 속에서, 어떤 신경의 흐름 속에서 그 행동과 반응을 만들어내는지를 관찰한다. 충동적이거나 이해할 수 없는 선택조차, 뇌 관점에서 보면 납득 가능하다. 이것은 감정적 동일시가 아니라 회로적 이해, 다중 공감이다.
나는 이를 다중 공감학이라고 부르고 방법론을 제시하려 한다.
하나의 관점, 하나의 경험에 갇히지 않고, 상대의 사고 회로를 읽는다.
나와 다를지라도, 그 뇌 구조와 동역학에서 행동을 이해한다.
감정과 사고의 다층적 구조를 포착하고, 타자의 세계를 모델링한다.
다중 공감학은 단순한 친절이나 동정이 아니다. 그것은 인지적 성찰과 분석적 이해가 결합된 공감이다. 사람은 단순히 나와 같거나 나와 다르다는 이분법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각각의 뇌는 고유한 회로와 신경 화학, 경험의 층위를 가진 세계이다. 그 세계를 읽고 이해할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공감에 가까워진다.
현대 사회에서 공감은 종종 감정적 폭발이나 동질적 경험에만 기대어 있다. 하지만 다중 공감학은 다름 속에서도 이해하고, 차이를 포용하며, 인간을 단순화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확장한다.
공감의 미래는, 단순히 마음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다층적 사고와 뇌 구조를 이해하는 과학적·철학적 사유 속에서 실현될 수 있다. 다중 공감학은 그 가능성을 탐색하는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