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 이상 이해받으려 하지 않는다.
이제는 그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일임을 안다. 나의 뇌회로는 그들과 다르다.
사람들은 언어와 감각을 비슷한 방식으로 엮어내고, 익숙한 리듬에 따라 사고한다. 집단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상호 이해라는 이름으로 안도한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그 리듬에서 벗어나 있었다. 같은 단어를 들어도 다른 각도로 파고들고, 같은 사건을 보아도 전혀 다른 궤적을 따라가며 해석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내가 낯설고, 때로는 지나치게 복잡해 보였을 것이다.
처음에는 이해받고 싶었다. 누군가 나의 언어를 온전히 번역해주길, 내 사고의 미로를 함께 걸어주길 원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늘 오해, 혹은 억지로 맞춰준 듯한 피상적 수긍이었다. 그때마다 나는 왜곡된 거울 속에 비친 나 자신을 바라보며 서글픔을 느꼈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이해받음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는 것을. 오히려 그것은 때로 나를 희석시키고, 내 고유한 결을 깎아내리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내 뇌회로가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나는 이상하게도 가벼워졌다.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 설득하지 않아도 되는 고요가 찾아왔다. 세상과 어긋난 채로 존재하는 것이 더 이상 불행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은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유일무이한 패턴, 다시는 복제될 수 없는 정신의 지도였다.
사람들과 나 사이에는 이해라는 다리가 놓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다리가 없다고 해서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나의 뇌회로를 따라 걸을 것이며, 언젠가 우연처럼 그 궤도에 닿는 영혼을 만날지도 모른다.
이제 나는 이해받으려 하지 않는다.
대신, 나의 회로가 그리는 고유한 빛의 무늬를 더 뚜렷하게, 더 깊이 새기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