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의 형벌

by 신성규

나도 그냥 바보였다면,

세상에 맞춰 웃으며,

그저 그런 하루를 아무렇지 않게

살 수 있었을 텐데.


뛰어난 지능은 축복이 아니라

어떤 날에는 형벌 같다.

생각이 너무 멀리 가버려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늘

조금 비틀린 별처럼 떠 있었다.


나는 평범한 사람 밑에서 일하는 것이 힘들다.

그건 오만이 아니다.

내 안의 질서와 정확함이

그들의 둔감함에 부딪혀

깨지고, 부서지고, 피를 흘리기 때문이다.


더 괴로운 것은,

그들이 똑똑하지도 않으면서

덕조차 없을 때다.

무지와 탐욕이 권위를 두르고,

나는 그 아래에서,

마치 천재성을 감금당한 죄수처럼

하루를 버틴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 머리 안에서

너무 많은 것이 작동한다.

차라리 멍청했다면,

세상이 이렇게 날 갉아먹진 않았을 텐데.


지능은 나를 세상에서 분리시켰고,

나는 그 분리의 경계 위에 서 있다.

이해받지 못한 채,

자신보다 덜 깨어 있는 이들을

존중해야 하는 역할 속에서,

나는 조금씩 무너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생각을 멈출 수 없다.

사유는 나의 형벌이자,

나의 유일한 숨구멍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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