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예술가

by 신성규

엄마는 내게 말했다.

“예술가는 배가 고파야 하는 거야.”


나는 화를 냈다.

“나는 평생 배고프게 살았어!”


진짜로 그랬다.

돈이 없어서 굶은 게 아니라, 나를 봐주는 눈이 없어서.

사람들은 내 글을 보고 말한다.

“재능이 있네.“

하지만 아무도 묻지 않는다.

그 감정이 어디서 왔는지, 그 표현이 무엇을 견디며 만들어졌는지.


나는 배고팠다.

인정에, 온기에, 누군가의 한마디에.

그런데 엄마는 그걸 예술의 조건이라 말했다.

나는 그게 예술이 아니라 고통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예술은 고통에서 피어나는 게 아니라,

고통을 견디며 살아남은 자의 언어라는 걸.


그래서 이제 나는 굶지 않기로 했다.

예술가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나는 더 이상 배고프지 않은 예술가가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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