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나를 만나면, 스스로의 성감대를 새롭게 찾는다고 말한다.
나는 그것이 단순한 탐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감정과 신체가 서로에게 밀착하는 기술, 즉 마음의 지도가 몸을 다시 그리는 과정이라고 느낀다.
성감대란 단순히 자극에 반응하는 신체의 한 부위가 아니다.
그것은 사랑받는 순간의 기억, 존재가 환기되는 지점, 그리고 자기 자신이 다시 살아나는 좌표다.
나는 여자를 느낀다. 하지만 그 느낀다는 것은 육체의 표면을 더듬는 일이 아니라, 그녀의 내면을 따라가며 감정이 신체로 번역되는 경로를 찾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여자의 성감대를 ‘발견’하기보다는 ‘함께 만들어간다’.
그녀의 몸은 나의 감각을 통해 다른 방식으로 깨어나고, 나 또한 그녀의 반응 속에서 내 감각의 형태를 배운다. 그건 마치 두 개의 언어가 부딪혀 하나의 문법을 새로 만드는 일과 같다.
사람은 사랑 속에서 자신을 다시 배운다.
몸은 기억을 담고 있고, 감정은 그 기억을 해석한다.
나는 여자를 느끼며, 동시에 나 자신이 얼마나 정교한 감각의 구조물인지를 깨닫는다.
결국 성감대란, 사랑이 지나간 자리다.
누군가의 손길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이 정확히 닿았던 순간이 그곳을 만든다.
그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진실하게 존재했던 순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