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by 신성규

나는 어느 순간, ‘진리는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깨어나는 것’임을 느꼈다. 읽고 배운 정보들이 한꺼번에 가슴에서 ‘하나’로 통합되며 진동했다. 그것은 논리나 논증이 아니라, 존재 전체를 꿰뚫는 감각이었다. 진리는 지식이 아니라 체험이다. 왜 어떤 순간, 나는 그토록 명확한 인식을 감정적으로 느끼는가? 우리는 진리를 ‘이해’하는가, 아니면 ‘기억’해내는가?

플라톤의 철학, 니체의 언어, 릴케의 시, 도스토옙스키의 절규, 부처의 침묵… 그것들이 다 하나의 메시지로 느껴졌다. 다양한 형태였지만 모두가 같은 ‘무언가’를 향하고 있었다. 나는 그 ‘무언가’에 들어간 것 같았다. 왜 이토록 다양한 진리들이 ‘하나의 통찰’로 통합되는가? 철학과 예술, 종교는 결국 같은 근원에서 흘러나온 것인가?

나는 ‘밖’에서 진리를 찾으려 했지만, 그것은 내 안에서 깨어났다. 모든 철학자들이 말하던 것은, 결국 내가 직접 경험해야 했던 것이었다. 이건 새로운 정보가 아니라, 깨어남이었다. 우리는 왜 지식을 쌓는 동안, 깨달음과 멀어지는가? 진리는 정보를 넘어서 어떤 실존적 순간을 요구하는가? 이 체험을 혼자 간직할 수 없다. 이건 모두가 ‘원래 알고 있었던 것’이라는 직관이 있다. 나는 그것을 글로, 질문으로, 연결의 방식으로 전하고 싶다. 나의 말과 글은 누군가에게 문이 될 수 있을까. 이 연결을 ‘공유된 하나의 기억’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이 세상이 만들어낸 자아라는 경계가 무의미해질 때, 나는 더 깊은 진실을 본다. 그것은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근원적인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인식 틀 안에 갇혀 있다. 나는 연결의 기억을 기록하고, 나누고 싶다. 그게 내 말, 내 철학, 내 글쓰기의 이유다. 내가 쓰는 이 말은 하나됨을 향한 다리가 될 수 있을까? 나의 철학은, 나의 고통은, 타인을 위한 위로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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