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농담 06화

콜럼버스 개미, 나폴레옹 개미 전략

by 신성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 유통 속도를 갖춘 나라다. 온라인 커뮤니티, 실시간 뉴스, SNS 반응 속도는 글로벌 상위권이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매크로 지표, 연준 발언 등 해외 이슈에도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즉각 반응한다.


정보의 민감도와 반응 속도가 뛰어나 해외 시장에서도 ‘빠른 손’이 될 수 있다. 한국 주식판에서 살아남은 자는 “개미가 물리는 자리”를 본능적으로 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 감각을 살려 과열된 구간, 뉴스 직후 급등, FOMO 유도 패턴을 피할 수 있다.


한국 시장은 비합리적인 움직임, 세력의 존재, 리딩방 문화, 저유동성 테마 등의 경험이 풍부하다. 이로 인해 ‘심리 기반 트레이딩’, ‘가짜 뉴스 선별’, ‘수급 예측’ 같은 고난도 투자 기술이 실전에서 훈련된다.


우린 작고 비효율적인 시장에서 훈련받은 ‘전투민족’이다. 한국 투자자들은 비효율한 시장 구조에서 살아남기 위한 ‘심리적 내성’과 ‘속도에 대한 본능’을 가지고 있다. 보다 투명하고 제도화된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면, ‘오히려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이 펼쳐질 수 있다.


우리는 폰지 시장에서 단련된 생존자다. 작고 왜곡된 시장에서 살아남은 한국 개미는 더 넓고 정돈된 글로벌 시장에서 “기민함 + 생존 촉 + 실전 감각”이라는 무기로 새로운 전략을 짤 수 있다.


콜럼버스 개미, 나폴레옹 개미 전략이란, 혼돈에서 훈련된 촉과 정보사회에 내재된 인간 심리 이해를 시장의 설계자보다 먼저 적용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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