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언어다

by 신성규

나는 예술을 언어로 본다.

글이 세상과 소통하는 수단이듯, 미술과 음악 또한 하나의 도구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단지 도구로 머물지 않는다.

언어는 인간이 세계를 해석하고, 타인과 연결되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예술 역시 하나의 언어이며, 하나의 세계관이다.


글은 문장으로 감정을 쌓아올린다.

미술은 색과 선, 여백으로 침묵을 말한다.

음악은 시간 위에 감정의 패턴을 새긴다.

각각은 서로 다른 문법을 가지지만, 동일한 목적을 향한다.

세계를 이해하려는 노력,

그리고 그 이해를 타인과 나누려는 의지.


나는 종종 예술을 해석하려 들지 않는다.

그저 그것을 읽는다.

읽는다는 건, 내 안의 언어와 그것의 언어가 마주치는 순간을 감지하는 일이다.

어쩌면 예술 감상은 번역보다 더 내밀한 공명일지도 모른다.


예술가란, 자기만의 언어를 만든 사람이다.

그 언어는 때로는 너무 낯설어 우리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언어는 원래 낯설다.

낯선 언어야말로 새로운 감각의 문을 연다.


나는 세계를 이해하고 싶다.

그리고 그 이해를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고 싶다.

그러므로 나는 예술을 한다.

혹은 예술을 읽는다.

어쩌면, 살아간다는 건 언어를 발견해 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그 언어는 말이기도 하고, 색이기도 하고, 리듬이기도 하다.

결국 모든 예술은 말이다.

침묵의 세계를 해독하는, 가장 아름다운 언어.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4화세상은 똑똑한 놈을 원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