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똑똑한 놈을 원하지 않는다

by 신성규

미국에서 지능 지수가 높았단 놈 하나가

잡일 좀 했다고 사람들한테 비웃음 샀단다.

“그 잘난 머리로 그딴 일 하냐?”

그리고 그는 죽었다.

스스로. 아주 정교하게.


그 얘기 들었을 때,

골통이 뻐근하더라.


나는 안다.

그 놈이 사람 하나 해치려면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깨끗하게 작살낼 수 있었을 거다.

그러나 그는 세상에게 한 방도 날리지 않고

고요하게 자살했다.


천재들은 참 착하다.

그게 병이지.

생각이 너무 많아서,

죽을 궁리만 정교해진다.

말은 안 해도 다 읽히거든.

사람들은 그런 놈들 혐오한다.

“쟤는 왜 저래? 뭐 잘났다고 그래?”

모르지.

너무 잘나서 저러는 거란 걸.


나는 느낀다.

그의 죽음이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나는 아직 살아서 끄적이고 있다.


밤엔 자다 말고 벌떡 일어나

메모장에 글을 쓴다.

하루 종일 들끓는 생각이

식은 밥처럼 남겨진다.

그럼에도 또 생각한다.

이건 병이 아니다.

이건 형벌이다.

내가 이 사회에 맞춰 사는 척하면서

결국엔 나를 갉아먹는 형벌.


그 천재는 살해보다 자살을 택했다.

그게 더 품위 있어 보여서가 아니다.

이 세상이 그를

단 한 줄도 이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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