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의 공존

by 신성규

나는 동물과 식물들과 대화를 한다.

사람들은 믿지 않지만,

나는 그들의 기척과 감정을 느낀다.

눈을 마주치면,

나를 바라보는 그 눈 안에 작은 우주가 있다.

말 없는 존재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순간,

나는 응답하지 않을 수 없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만나면 나는 마지막까지 그 눈을 본다.

그건 함께 숨 쉬고, 감정을 느끼며,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의 동조다.

그 눈은 질문하고, 나를 기다리고,

내 진심을 읽는다.


식물도 마찬가지다.

나는 잡초를 뽑을 때조차,

그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

그저 뽑는다는 행위는 끝이 아니다.

그 안엔 생명의 한 자락이 있다.

그 생을 멈추게 한 나의 손끝에서

나는 죄책감을 느낀다.

‘살 수 있었을 텐데, 미안하다’

나는 고개를 숙인다.


누군가는 말한다.

‘너무 예민하게 살면 피곤하지 않냐’고.

하지만 나는 안다.

예민함은 생명을 알아보는 능력이다.

그 섬세한 감각이 없었다면,

나는 나 자신도 잃었을 것이다.


세상은 크고 인간은 많지만,

나는 그들과 함께 살아간다.

말 없는 존재들, 조용한 생명들,

그리고 나를 닮은 타자의 숨결 속에서

나는 내 마음의 온도를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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