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 진짜 나쁜 사람은 없다.”
이 말은 단순한 감상적 표현이 아니다. 나의 삶과 관찰, 감정과 이성의 교차점에서 얻어진 하나의 진리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기적일 수는 있어도, 심성이 악한 경우는 드물다.
왜일까? 동물은 인간의 언어로 항의하지도 않고, 계산적으로 행동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누군가가 동물에게 연민을 느끼고, 다정하게 대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말 없는 생명에 귀 기울일 줄 아는 감성을 지닌 사람이다.
나는 아이들이 동물과 함께 자라야 한다고 믿는다.
동물은 아이에게 조건 없는 애정과 반응을 주며,
아이 스스로 생명을 대하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한다.
밥을 챙기고, 산책을 하고, 울음이나 꼬리의 움직임에서 감정을 읽고,
때로는 아플까봐 걱정하며 불안해하기도 한다.
그 모든 과정이 아이의 정서에 뿌리를 내리고, 타자에 대한 공감 능력을 심어준다.
더 나아가, 동물을 단순히 귀엽다는 감정으로 대하지 않고
존재로, 인격으로, 함께 사는 생명으로 바라보게 되는 순간
아이의 사고는 차원을 달리하게 된다.
생명을 물건처럼 소비하는 세상에서, 존엄과 책임감을 배우는 일.
이보다 고차원적인 교육이 또 있을까?
동물과 함께 자라는 아이는, 결국 더 나은 인간으로 자란다.
그 아이는 나중에 타인에게도, 약자에게도, 자신에게도 함부로 대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침묵 속의 교감을 배웠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