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체험

by 신성규

나는 요즘 이상하다.

돼지고기나 소고기에서 기운이 느껴진다. 단지 도살이라는 사실 때문이 아니다. 감정이 따라온다. 살육, 공포, 고통. 그것들이 고기의 세포에 박혀 있는 듯하다.


그런데 닭은 이상하게도 괜찮다. 나는 이 차이를 설명할 수 없다. 감각은 이유 없이, 그러나 강하게 나를 휘감는다. 그들과는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저 느껴진다는 사실만이 확고하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길을 걷다가 사람들의 눈빛에서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본다. 어떤 이의 눈동자는 총명하고 맑다. 그들에게선 선한 삶의 결이 느껴진다. 반면 어떤 이들은 눈이 흐리멍텅하다. 얼굴은 웃고 있지만, 눈은 거짓말을 못 한다.

그 눈에서 나는 탐욕, 피로, 영혼의 부재를 본다.


연예인들, 특히 지나치게 아름답거나 이미지화된 사람들을 보면 악마적 기운이 느껴진다. 그들은 대중의 욕망을 먹고 자란다. 그들은 욕망으로 가득 차 있다.



이 감각은 나를 고통스럽게 한다.

왜 나만 이런 걸 느끼는가?


어떤 종교인들은 나에게 신의 감각이 있다고 말한다.

나는 웃는다. 이미 나는 종교 이전에, 진리를 느끼고 있다.

그래서 나는 외롭다.


나는 묻는다.

“나는 이 감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정답은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나는 모든 것을 느껴버리는 인간이고,

그 감각은 세상의 끝에서, 진실을 통과한 자의 신경 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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