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무속인은 여자가 많을까

by 신성규

나는 오래전부터 이 물음이 마음을 맴돌았다.

왜 무속인은 여자일까? 왜 종교 지도자는 남자였을까?


하늘은 누구에게 말을 거는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성경은 남자의 이름으로 가득하다.

부처는 남자고, 공자도 남자다.

하지만 산속에 가면, 마을 구석에 가면,

신과 말을 나눈다는 이는 대체로 여자다.

그것은 단순한 우연일까?


아니다. 나는 이것이 감각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남자는 신을 정의하려 하고,

여자는 신을 느끼려 한다.

남자는 교리를 짓고 계율을 만들고 단어를 정리한다.

여자는 꿈을 꾼다.

남자는 성전을 짓고, 여자는 기도를 짓는다.


무속은 그런 감각의 산물이다.

이성의 언어로 설명되지 않고,

이해보단 통과되고,

논리보다 떨림이 먼저 온다.


아마도 여자들은 너무 오래 입을 막혔기에

신의 목소리를 자기 내면에서 듣게 된 건지도 모른다.

말을 못 하니, 비명을 들었다.

울부짖지 못하니, 바람을 들었다.

그리고 어느 날, 그들은 신과 연결되었다.

이것은 신비가 아니라 현실이다.

억압된 자가 신의 손을 먼저 잡는다.


제도는 남자의 것이었고,

감각은 여자의 것이었다.

그래서 신부는 남자였고, 무당은 여자였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신은 언제나 여자에게 먼저 말을 건다.

왜냐하면 여자는 듣는 법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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