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마음에 대한 고찰

by 신성규

누군가 말했다.

종교는 약한 자들의 도피처라고.

그러나 나는 다르게 본다.

진심으로 신을 믿는 사람을 보라.

그들에겐 눈빛이 있다.

혼이 단단히 자리를 틀고 앉은,

어떤 투명한 울림이 있다.


나는 연애를 떠올린다.

누군가는 예뻤고, 누군가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내 마음을 길들이고,

나를 바라보게 했던 사람들은

대체로 신을 믿는 여자들이었다.


그들은 쉽게 흩어지지 않았다.

감정이 단단했다.

아니, 감정을 단단히 품는 법을 아는 사람들이었다.

그건 감수성과 메타인지가 동시에 살아 있는 상태다.


흔히들 말한다.

종교를 가진 사람은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고, 답답하다고.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들이 더 ‘유연’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믿음이 있기에,

흔들리지 않을 중심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무너진다.

사랑에, 상실에, 자기 자신에게.

그때 진짜 중요한 건 외모도, 스펙도, 말재간도 아니다.

자기 자신을 안아줄 줄 아는 사람인가.

그게 되어야, 남도 안아줄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결혼은, 함께 늙어가는 일이라면,

종교 있는 사람과 해야 한다고.

그건 신을 믿는 게 아니라,

‘믿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믿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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