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움직이는 자들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존재들이었다.
그들의 말은 철저히 계산되어 있지만,
그들의 행동, 그 작은 몸짓들,
그것은 좀 더 깊은 진실을 말하고 있다.
푸틴은 언제나 한 쪽 팔만 크게 흔들며 걷는다.
신체의 비대칭적 사용은 군사 훈련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그 속에서 나는 자기 세계에 몰입된 사람의 고립된 구조를 본다.
그는 잔혹함과 유약함, 냉정함과 순수함이 공존하는 존재다.
크렘린의 냉혹한 권력자로서,
한 사람의 목숨에도 흔들림 없는 결정을 내리면서도
피아노 앞에서는 놀라울 만큼 아이 같은 순수함을 보인다.
이 양면성은 단지 전략이 아니다.
그는 세상을 자기 방식대로 조정해야 안심하는 구조를 가진 사람이다.
그 조정의 감각은, 어쩌면 신경 다양성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트럼프는 항상 앞에 있는 물건을 조정한다.
컵의 위치, 서류의 방향.
그의 언어는 혼란스러우나,
그의 손은 자기 세계의 질서를 부여하려는 강박적 리듬을 가진다.
이는 단순한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물리적 현실을 통제함으로써 내면의 불안과 씨름하는 사람의 패턴이다.
그는 늘 중심에 있고 싶어 한다.
그리고 중심이 무너질까 불안해한다.
외향성 뒤에 숨겨진 깊은 자기폐쇄성,
나는 그 속에서 자폐적 구조를 지닌 리더의 그림자를 본다.
자폐 성향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리더가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극단적인 자기 몰입,
특정 세계에 대한 지속적 집중,
세상을 자기 방식대로 정렬하려는 욕망
이것은 강한 권력자의 공통된 인지 구조다.
그들은 감정적으로 유연하지 않다.
대신 논리나 체계에 대한 충성심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위협하는 존재에 대해선 비인간적일 정도로 잔인해질 수 있다.
그러면서도 그들 안엔
깊은 순수성과 단순함이 섞여 있다.
그것은 마치 정서적으로 발달하지 못한 채 권력을 손에 쥔 아이 같다.
권력자의 행동을 주의 깊게 보면,
그들은 말보다 행동으로 더 많은 것을 말한다.
잔혹함과 순수함이 함께 존재하는 사람,
그가 세상을 통치할 때,
우리는 그 무의식과 뇌 구조를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감정 조율 방식이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뒤흔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