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긴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by 신성규

사람들은 말한다.

흠을 감추라고.

부끄러운 건 드러내지 말라고.

말하지 않으면 없는 것이 된다고 믿는 듯이.


하지만 나는 안다.

감춘다고 해서 내가 다른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

흠결을 가리고 살아도,

그 흠은 내 안에서 여전히 숨쉬고 있다.

가면은 가면일 뿐, 나의 얼굴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세상은 항상 감추라고만 하는가?

왜 사람들은 마치

드러냄은 나약함이고, 고백은 실수인 양 말하는가?


나에게 진정한 용기는

감추지 않는 것,

있는 그대로 존재할 수 있는 힘이다.


그리고 그 용기는

타인을 향한 관용보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내면의 자유에서 비롯된다.


흠결을 지우려 하지 말자.

그것은 내 일부이고,

그 조각들로 나는 이루어져 있다.

나는 그것들을 숨기지 않기로 했다.

숨긴다고 해서 내가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5화나의 성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