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과 시골인은 쉽게 친해지지 못한다. 단순히 환경의 차이 때문이 아니다.
그들 사이엔 친밀함의 철학이 다르다.
한쪽은 울타리를 치고 안에서 어우르려 하고,
다른 한쪽은 울타리 없이 다가오려 한다.
도시인은 관계에도 경계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을 분리하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예의라고 배운다.
그들은 말한다.
“이건 내 개인적인 일이에요.”
“이건 선 넘는 거예요.”
“우리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잖아요.”
그러나 시골은 다르다.
친해지려면 삶이 섞여야 한다.
내일 무슨 반찬을 할 건지, 누구랑 다퉜는지,
자식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그 모든 것이 관계의 일부다.
그들은 말하지 않는다.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인은 말한다.
“왜 저렇게 사생활을 넘나들지?”
시골인은 말한다.
“왜 저렇게 벽을 치고 사나?”
결국 문제는 ‘침범’이 아니라 ‘기준’이다.
도시인의 기준에서 시골인은 무례하고,
시골인의 기준에서 도시인은 차갑다.
우리는 다르게 친해진다.
도시인은 질문보다 시간을 공유하며 친해지고,
시골인은 시간보다 질문을 통해 친해진다.
도시인은 관계를 선택적으로 구조화하고,
시골인은 관계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그들은 종종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친해지기 위해 다가간 시골인은 벽에 부딪히고,
조심히 다가간 도시인은 질문에 질린다.
그러나 이 충돌은 회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건 세계관의 차이다.
도시는 인간을 분절하고,
시골은 인간을 통째로 받아들인다.
우리는 이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