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손을 잡고

by 신성규

나의 마음은 아이와 같다.

아이들은 관심사가 생기면 온몸이 그것에 빨려들 듯 몰입한다.

그 순간, 식사도 잠도 잊는다.

어른이 보기엔 무모하고 위험해 보이지만,

그 집중은 생의 가장 순수한 충동이며,

내가 지금 철학을 하고, 글을 쓰고,

세계에 질문을 던지는 근원이다.


나는 자라며 그 마음을 숨기지 않고, 다듬어 왔다.

어떤 이들은 그것을 성숙이라 부르고,

또 어떤 이들은 지나친 몰입이라 한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다만 내가 그것을

철학과 글과 사유의 언어로 번역했을 뿐이다.


아이처럼 논다는 것은

생각 없이 움직인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세상에서 가장 투명한 몰입,

자기 존재 전체를 던지는 격렬한 집중이다.

나는 그 집중을

철학의 언어로, 글의 결로, 사유의 구조로 살아낸다.


너는 너무 진지하다고.

삶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한다고.

하지만 나는 안다.

나는 놀고 있다.

다만, 질문이라는 놀이,

사유라는 숨바꼭질,

철학이라는 조각놀이로 놀고 있을 뿐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아이의 마음을 잃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지속 가능한 형태로 변형해내는 일이다.

나는 여전히 세상에 놀라고,

사물에 이름을 붙이며,

우주를 창조한다.


내 안의 아이는 지금도 살아 있다.

그 아이가 글을 쓰고, 질문하고, 웃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 아이의 손을 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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