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을 할 때 종종 고통을 느낀다.
그것은 열악한 노동환경 때문이 아니다.
진짜 고통은,
같은 노동자의 얼굴을 한 ‘상노비’가 내게 손가락질할 때 찾아온다.
그는 나와 같은 처지에 있다.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같은 압박 속에서 일하며,
같은 체계 아래에 놓여 있다.
그러나 그는 시스템에 더 잘 순응했고,
조금 더 오래 살아남았고,
조금 더 많은 말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갑자기
지배자의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그 말은 관리자보다 더 날카롭고,
임원보다 더 잔혹하다.
그는 시스템에 속하면서도
스스로를 시스템이라 착각한다.
자신이 누군가의 명령을 받으며 살고 있음에도
잠시 위로 올라섰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이들을 찍어누른다.
그가 놓친 건 단 하나다.
우리 모두가 같은 노비라는 사실.
나는 아이러니를 느낀다.
진짜 폭력은 위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진짜 폭력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같은 눈높이에서,
너와 내가 비슷한 존재임을 망각할 때 발생한다.
‘상노비의 채찍’은 더 아프다.
그건 단순한 명령이 아니라
배반이기 때문이다.
같은 고통의 기억을 가진 자가, 고통을 수단으로 삼는 순간,
그는 노예가 아닌 ‘지배자의 대리인’이 된다.
나는 종종 묻는다.
우리는 서로를 억누르기 위해 일하는가?
아니면
함께 인간답게 살기 위해 일하는가?
이 질문이 없는 곳에서
노동은 고통이 되고,
조직은 감옥이 된다.